문화, 중국 외교 정책의 핵심민족주의 감정, 문화 갈등에 영향“문화에 대한 유연성·탄력성 필요” 2022 베이징 올림픽 개막식에서 한복을 입은 여성이 중국 소수민족으로서 오성홍기를 흔들며 등장했다. 중국은 “한복은 한반도의 것이자 중국 조선족의 것”이라고 설명했지만 한국에서는 중국의 오래된 문화 침탈의 모습이라고 주장한다. 한복, 김치 등 한국 의식주 문화의 근원이 중국임을 피력하는 목소리가 커지면서 문화에 대한 한중 간 갈등이 커지고 있다. 이정남 본교 아세아문제연구원 중국연구센터장은 “문화의 기원만을 좇기보단 전파와 재구성 과정
중국, 문화 소프트파워 강조최근 갈등은 민간에서 기인“한중 모두 관용 키워야” 중국은 경제·기술적 성장과 더불어 문화 차원에서 입지를 다지고자 문화콘텐츠 전략을 펼치고 있다. 중국 정부는 여러 콘텐츠를 통해 자국의 역사와 사회적 가치관을 확산시키려 했지만 해외 호응을 받지 못했다. 한국 역시 한류 콘텐츠가 늘고 전통문화를 누리는 국민의 연령층이 넓어지며 자국 문화에 대한 관심과 애정이 높아졌다. 그에 따라 중국과의 문화 갈등이 발생했을 때 이전보다 적극적인 논의가 일고 있다. 중국과의 갈등을 ‘문화공정’으로 통칭하는데, 이에 대한
젊은 세대 가치·개성 반영문화재단·박물관으로 관심 이어져“단순 유행 아닌 문화적 정착 필요” #지난해 9월부터 서울 용산역에서 수제 약과 쿠키를 팔고 있는 베이커리 ‘크림크럼’의 사장 연지아(여·28) 씨는 요즘 매번 불티나게 팔리는 약과 간식을 보며 약과 열풍을 실감한다. #미국으로 교환학생을 다녀온 뒤 한복에 관심을 가지게 된 조예인(경영대 경영20) 씨는 무료 한복 체험을 할 수 있는 은평역사한옥박물관 방문을 계획하고 있다. 한국 전통문화에 대한 청년층의 소비가 늘며 관련 제품과 프로그램들이 쏟아지고 있다. 기업과 문화유산단체
1974호에 담긴 부모 교육, 대학생 부모 기획을 준비하며 만난 가족·아동 전문가분들 모두가 한 말이 있다. “한 아이를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아프리카 속담이다. 약속이나 한 듯 인터뷰마다 이 속담을 들으니 궁금증이 생겼다. 나는 어떤 마을에서 자랐던가? 문득 중학생 때 만났던 나쁜 어른이 생각났다. 처음 만난 내게 “치아 교정을 해야겠네”, “키에 비해 비율이 좋지 않구나”라는 외모 품평을 아무렇지 않게 뱉은 사람이다. 성인이 된 지금은 대꾸조차 하지 않을 말이겠지만 15살에겐 판단조차 못 한 채 뇌리에 박혔으리라. 나
“대학생활 누리고 싶어”대학들 지원 미비, 파악도 힘들어 I대학 호텔외식학과 2학년인 김혜원(여·22) 씨는 등교 전 두 자녀를 등원시킨다. 수업이 끝나면 오후 5시. 학생에서 엄마로 복귀한 김 씨는 남은 하루를 온전히 아이들과 보낸다. “아이들이 잠든 후에야 과제를 시작할 수 있는데 생각보다 과제가 많아요.” 4세 아들의 엄마인 21세 A씨는 사회복지과 신입생이다. 며칠 전 대학에서 첫 중간고사를 치르고 성적이 걱정이다. 하교 후 시험공부를 하려 했지만, 아이를 재우다 함께 잠들어 버리곤 한다. 자녀 양육과 학업을 병행하려는 부모
가족상담 핵심은 부부체계한국 부모·자녀 융합 강해의사소통이 갈등 해결 열쇠 “인간의 뿌리는 가족입니다.” 재혼 가정, 다문화 가정, 한부모 가정 등 시대가 변하며 다양한 가족 형태가 생겼지만 가족이 주는 가치는 변함없다. 전은숙 한국가족상담센터장은 가족을 바라볼 때 거시적 관점에서 관계를 파악해야 한다고 말한다. 부모가 자녀에게 미치는 영향력에 집중한 그는 자녀를 위해 부모가 먼저 자존감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 가족 상담이란 “가족 상담은 고민이나 갈등을 가족 구성원 간의 관계 역학을 통해 바라봅니다. 문제의 원인을 개인의
자녀 양육·부모 행복 함께 강조“생애 전반 걸쳐 교육 이뤄져야”대학 교양으로 부모교육 장려 지난해 국가인권위원회가 작성한 ‘아동학대 예방 부모교육 실태와 개선 방안’ 연구용역보고서에 따르면, 영유아·초등학생 자녀를 둔 부모 603명 중 568명이 부모교육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자녀를 키우면서 부모의 역할과 양육에 대한 체계적 교육의 필요성을 느낀 것이다. 출산과 결혼 계획이 없는 사람 역시 부모교육을 통해 올바른 어른이 되는 법을 배운다. 유난숙(사범대 가정교육과) 교수는 “생애 전반에서 부모교육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부모
외국 모델 적용 시 맥락 이해 필요국내 교육 철학 공고히 해야“교육의 목표는 학생의 성장” 교육 환경은 세계적으로 공통된 흐름 속에서 세밀한 차이가 존재한다. 함승환(한양대 교육학과) 교수는 교육 환경을 이해하고 정책을 구상할 때 사회 제도 전반의 맥락을 중시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최근 세계적인 교육 트렌드는 ‘다양성’이다. 함 교수는 “평등과 다양성의 균형을 잡되, 교육의 본질을 고려해야 한다”고 전했다. - 외국의 교육 제도를 가져오려는 시도가 많다 “교육 시스템은 세계적으로 통용되는 부분이 많습니다. 한국의 교육 제도도 외국
현 정부 고교 다양화 예고평등·다양성 간 논쟁 줄타기특수학교 목적에 맞는 운영 필요 1970년대부터 다양한 형태의 고등학교가 생기고 사라졌다. 특수목적고등학교(특목고)는 개인의 적성에 맞는 심화 교육을 목적으로 한다. 자율형 사립고등학교(자사고)는 교육과 재정 등 운영의 독립성을 추구한다. 교육의 격차를 없애고자 기숙형 고등학교와 마이스터고등학교도 설립했다. 학교는 오랫동안 교육의 다양성과 평등의 논쟁 속에서 줄타기 중이다. 목적을 잃고 공평한 교육을 막는 학교는 폐지해야 한다는 주장이 존재하는 반면, 특정 유형 학교의 무조건적 폐
재정 지원 바탕으로 자율적 운영학력 신장·교육 격차 해소자율형 공립고 아쉬움 보완되나 최근 고교체제 개편 과정에서 ‘협약학교’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고 있다. 이주호 교육부 장관은 지난 1월 “2024년부터 혁신도시를 중심으로 기업과 교육청 등이 협약을 맺는 공립고를 시범 운영할 것”이라 밝혔다. 2월에는 교육부가 “일반 공립고등학교 교육의 역량 강화를 위해 미국의 협약학교인 차터스쿨(Charter school)과 영국 아카데미 등 외국 모델을 참고해 학교 운영방식을 혁신하겠다”고 전했다. 공립학교의 다양성과 자율성을 높이기 위해
곳곳에 남은 노동의 기억예술인에 맞춰 바뀌는 공간체험하며 성장하는 아이들 조용한 전북 전주시 팔복동에는 유독 알록달록한 공간이 있다. 전라선 철로와 마주하는 복합문화공간, 팔복예술공장이다. 넓은 대지에 컨테이너와 공장들이 엮여 미로 같은 느낌을 준다. 페인트가 벗겨진 공장 건물과 무지개색을 입힌 컨테이너가 어색하면서도 조화를 이룬다. 지붕이 없는 공장은 공사 중이라는 오해를 사기도 한다. 팔복예술공장은 2018년 3월 문화체육관광부의 주도 아래 예술창작 공간으로 문을 열었다. 전시장과 카페, 책방 등 다양한 즐길 거리에 동네 주민,
정보사회가 공간에도 영향 미쳐연속성·우연성·보존성이 특징“공공건물에 복합문화공간 도입해야” 공간은 사람의 삶을 반영한다. 생활양식과 시대가 변하면 건축물도 그 흐름을 따라가기 마련이다. 유사한 구조의 시설이 늘어난다는 것은 공통된 욕망과 사회현상이 존재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최근 건축계는 기술 진보와 코로나19 유행을 중심으로 공간의 변화에 대해 논한다. 김광현(서울대 건축학과) 명예교수는 공간과 정보사회의 관계에 방점을 뒀다. - 공간이 현 사회를 반영한 사례가 있다면 “현대사회가 정보사회인 만큼 정보에 따라 장소와 공간이 변화하
서울 광진구 성수동에 위치한 복합문화공간 ‘성수연방’은 늘 사람들로 북적인다. 화학공장을 현대식으로 개조한 성수연방에는 카페와 레스토랑, 서점, 편집숍들이 모여있다. 홍익대 인근에서 KB국민은행이 운영하는 ‘청춘마루 홍대’는 VR 체험, 공연, 강연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사람들의 관심을 끈다. VR 체험을 하기 위해선 예약이 필수일 정도다. 복합문화공간은 단순히 ‘즐거움’을 제공하는 공간을 넘어 하나의 트렌드가 됐다. 사람들은 복합문화공간에서 기본적인 의식주부터 예술 문화까지 영위한다. *팝업 스토어(팝업), **플래그십 스토어(
출간·번역선교사 후손들과 지속적 교류 그 정신을 이어받고자 노력하는 사람들이 있다. 에스더재단(대표=김현수)과 양화진외국인선교사묘원(양화진)은 그들만의 방식으로 이들을 기억한다. 그 일환으로 로제타 셔우드 홀(Rossetta Sherwood Hall) 여사의 일기를 바탕으로 6권의 시리즈도 번역, 출판했다. 전승되는 홀 여사의 사랑 에스더재단은 홀 여사와 그의 제자인 박에스더 선생의 정신을 근간으로 둔 미국의 자선단체다. 재단은 교육과 선교에 대한 서적을 발간·번역하며, 미국과 해외 선교 지원
‘편입생위원회, 해산 대신 체제 정비하기로’. 취재기자로서 혼자 취재를 맡았던 첫 기사다. 처음엔 막막하기 그지없었다. 편입생위원회는 고사하고 학생회에 대해서도 무지했다. 선배 기자에게 묻고 자료를 받아 가며 겨우 기사를 썼다. 지난 학기 나는 12개의 신문에서 7개의 학생사회 기사를 작성했다. 학생사회 기사를 작성할 때 가장 어려운 점은 취재원을 찾는 것이다. 학생회에 직접 몸담지는 않으면서 학생사회에 관심이 있는 사람을 만나기란 하늘의 별 따기다. 무턱대고 학생들을 붙잡으면 “해당 사건, 기구에 대해 잘 알지 못한다”며 인터뷰를
선조의 지혜·유락 담긴 전시궁중 행사서도 음주가무 즐겨 ‘나를 내려 사람에 취하다-고려대학교박물관과 술 이야기’가 지난 9월 29일부터 본교 박물관(관장=송양섭 교수) 기획전시실에서 열리고 있다. 술에 대한 회화, 도자기, 유물 등을 통해 민족의 흥취를 전하며, 본교의 역사 속 술 이야기가 전시됐다. 이번 전시는 팬데믹으로부터 일상으로의 회복 과정에서 사람들의 관계와 ‘술’이 가지는 의미에 주목했다. 박물관은 “타인과의 소통을 복원하고 사회적 교류의 매개가 되며, 문화적 전통 현상으로 이어진 ‘술’에 대해 전달하고자 했다”고 이번
수평적 체제가 부른 혼란직무유기·소통부재 주원인“탄핵 안 돼도 사퇴할 것” 최동인 경영대학 학생회장의 탄핵이 결정됐다. 지난 4일 열린 경영대 학생 대표자 임시 회의에서 탄핵안이 가결됐다. 지난달 31일 경영대 54대 학생회 ‘지평선’ 집행위원회는 입장문을 통해 “최동인 학생회장은 회장으로서의 의무를 소홀히 했으며 공약으로 내세운 여러 사업 진행에 책임감 없는 태도로 임했다”고 밝혔다. 백범준 경영대 A반 회장, 이정원 B반 회장이 경영대 운영위원회 소집을 요청했고 출석 위원 6인의 만장일치로 경영대 학생대표자 회의(경학대회) 임시
그야말로 완벽했다. 고려대가 고양 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정기고연전 럭비 경기에서 57-24로 승리했다. 고려대는 전반전에 페널티킥 기회를 여러 번 내주며 아쉬운 모습을 보였지만, 접전 끝에 25-17로 승기를 잡았다. 이후 고려대는 거침없는 돌파를 보여주며 후반전에서만 32점을 올렸다. 동시에 견고한 수비로 연세대에는 단 7점만을 내주며 완벽한 경기력을 선보였다. 김영효(사범대 체교19, WTB), 김찬주(사범대 체교20, FL) 등 여러 선수가 고르게 활약했으며, 킥을 담당한 김현진(사범대 체교21, S.O)이 22점을 얻으며 최다
럭비는 단순히 공을 뺏고 몸을 부딪치는 스포츠가 아니다. 패스, 태클 과정에서 엄격한 룰이 존재하며 심판의 판단이 중요하게 작용한다. 전반 40분, 후반 40분의 경기를 온전히 즐기기 위해서 알아두면 좋을 경기 규칙을 소개한다. 럭비는 8명의 포워드(FW)와 7명의 백스(BK)로 한 팀이 구성된다. 포워드는 스크럼(Scrum)을 만들며, 힘이 좋은 선수들이 배치된다. 백스에는 뒤쪽에서 상대 백스를 방어하거나 득점을 담당한다. 백스는 재빠르게 파고드는 순발력과 스피드가 좋은 선수들이 선발된다. 럭비, 점수 내려면 럭비에서 승기를 잡으
올해 연세대 상대로 무패 기록스크럼 훈련 집중, 두각 드러내“선수들 멘탈이 승부 좌우” 몸이 여기저기 부딪히며 둔탁한 소리가 경기장을 채운다. 하나의 공에 온 정신을 집중한다. 필사적인 방어를 뚫고 손을 뻗는다. 호루라기 소리와 함께 점수가 올라간다. 질주의 스포츠, 럭비다. 본교 럭비부는 1929년에 창립된 국내 최초의 대학 럭비부로 명성이 높지만, 2015년부터 고연전에서 ‘연패’라는 쓴 고배를 마셨다. 올해는 다르다. 지난해 제40회 서울특별시장기 럭비대회에서 ‘승리’를 손에 거머쥔 고려대 럭비부는 올해 OK 코리아 슈퍼 럭비